부슬비를 맞으며 시작한 베르겐 시내 여행 노르웨이 서부의 항구도시 베르겐에 도착하니 하늘에서는 가느다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비를 만나면 처음에는 날씨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베르겐의 비는 오래된 항구와 알록달록한 목조건물, 촉촉하게 젖은 돌길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준비해 간 우의를 입고 시내 관광을 시작하자 빗물이 맺힌 거리와 안개에 싸인 산이 어우러져 노르웨이 서부 도시만의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베르겐은 일곱 개의 산에 둘러싸여 있고 바다와 피오르가 가까워 날씨가 자주 변하는 곳이다. 산에 부딪힌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잦지만,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도시와 주변 산림은 사계절 푸르고 싱그러운 모습을 간직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마저 ..
800년 역사의 건물에서 즐긴 첫날 저녁사우스햄튼에 도착한 첫날 저녁, 올드타운의 버글 스트리트에 자리한 ‘듀크 오브 웰링턴(Duke of Wellington)’을 찾았다. 낮선 도시에서 처음 맞이하는 저녁이었지만, 오래된 목조 건물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건물은 흔히 1338년과 관련된 유서 깊은 장소로 소개되지만, 정확히 말하면 건물의 기원은 13세기 초인 약 12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338년 프랑스와 제노바 연합군이 사우스햄튼을 공격했을 때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복구되어 15세기 말부터 술과 음식을 판매하는 펍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의 ‘듀크 오브 웰링턴’이라는 이름은 워털루 전투 이후인 1815년부터 사용되었다. 건물 외벽의 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