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작았던 여름의 잔설화석나무 관람을 마친 뒤 우리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더 높은 지대로 이동했다. 낮은 지역에서는 햇볕이 뜨겁게 느껴졌는데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의 온도와 바람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전망을 보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모자가 날아갈 것처럼 거센 바람이 불었고, 모자챙을 손으로 누르지 않으면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한여름인 7월 14일이었지만 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고지대 바람이 동시에 피부에 닿는 경험이 무척 낯설고 인상적이었다.동서의 말로는 산 위에서 빙하를 볼 수 있다고 하여 이동하는 동안 기대가 컸다. 새하얀 얼음이 넓게 펼쳐진 장엄한 빙하를 상상했지만, 실제로 눈앞에 보인 것은 높은 산의 골짜기와 경사면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