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념비보다 희생의 무게로 다가온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을 걷다가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에 도착했다.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사이에 자리한 이곳은 넓은 광장과 분수, 화강암 기둥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의 레인보 풀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솟아올랐고, 수면 너머로는 워싱턴기념탑이 곧게 서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분수 주변을 거닐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 장소가 기억하는 역사는 결코 평화롭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은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과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을 전쟁터로 만들었고, 군인뿐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과 일상을 빼앗아 간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다. ..